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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산영수(箕山潁水) / 최동하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누리고 권력투쟁 없이 정치가 안정되어 있으며 자연재해도 없는 평온한 시절을 일컬어 요순(堯舜) 시대라고 말한다. 순임금은 성천자(聖天子)라는 별명을 가진 분으로 부모효성에 지극했고 형제간 우의를 돈돈히 하여 효덕 천하(孝德天下)를 일군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聖君)으로 5제(五帝)의 한 사람이다.


당시 요임금은 어느 날 허유(許由)를 불러놓고 “자네와 나는 동문수학하던 사이가 아닌가 세상의 모든 백성들이 저렇게 태평스럽게 사는데 나는 구중궁궐에 처박혀 세상 구경 한번 못하니 답답하기 그지없네. 이 넓은 세상 두루 다니며 주유천하(周遊天下)할 수 있게 이 자리를 좀 맡아 줄 수 없겠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던 허유는 명색이 천자라는 사람이 제 책임을 친구에게 맡기고 세상 구경을 떠나겠다니, 그게 말이나 될 법 한가? 라며 궁중에서 물러나 세상을 떠날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나절 영천(潁天 : 옥같이 맑다는 뜻에서 붙여진 강이름) 강가로 나가 귀를 씻고 있을 때 저쪽에서 소부(巢父)가 소를 몰고 와 물을 먹이려 하다가 허유를 보고 가까이 다가온다.


“자네 웬일인가? 강물에 귀를 씻고 있으니”라며 궁금하여 묻자 허유는 요임금에게 들은 모든 말을 이야기했다.


소부는 허유보다 나이가 많았으나 학덕은 허유와 같이 높았다.


소부는 고사(高士 : 높은 선비)라고 칭하는 반면 허유에게는 초세속적(세속을 뛰어넘는) 사상가이자 높은 선비라 전하는데 아무튼 허유의 말을 들은 소부는 “더러운 세상 이 강물마저 오염돼 있을 텐데 소한 텐들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 “며 소에게 물을 못 마시게 하고 그냥 끌고 내려왔다.


집으로 각기 돌아간 소부와 허유는 그날 저녁부터 밥도 먹지 않았고 잠도 잘 수가 없었다.


썩어 병든 땅에서 생산된 곡식을 입에 넣을 수 없다 하여 굶은 그들은 다음날 만나 영천을 건너가 기산으로 들어갔다. 강 건너 땅은 요임금의 땅이지만 기산은 그들 땅이 아니라 하여 소부는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게 되니 그를 나무 아버지라는 뜻에서 사람들은 소부라고 불렀으나 역사적으로 그 본명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남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 누리는 영화는 아침에 맺힌 이슬방울에 지나지 않고 공원의 벤치는 앉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것이라 모두가 인생의 무상함을 뜻하여 한갓 전설적으로 엮어낸 것인지 요순의 실재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튼 자기 당이 아닌 반대당에 무슨 티끌이나 없나, 눈독을 들이고 어떤 작은 것이라도 끄집어내면 침소봉대 격으로 일을 크게 벌여 몰아세우는 지금의 일부 정치인, 특히 온갖 비방과 욕설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그로 인해 자기를 드러내는데 익숙한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시없는 이야깃거리임에는 틀림없다.


남의 눈에 든 티끌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기 눈에 박힌 들보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진정한 공동체가 어떤 것이며 베풀며 사는 길이 어떤 길인지 명예욕에 목숨을 걸만큼 용감한 행동을 옳은 일에 기꺼이 내던짐이 바로 소부와 허유 같은 사람이 사는 길임에는 말할 나위 없는 것이다.


지금도 일부 지방에서는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상기시키기 위해 물가 산허리에 정자를 짓고 빙옥정(氷玉亭)이라 일컫고 있음은 기산 영수와 소부, 허유와 같이 깨끗한 곳에서 티 없이 맑게 살다가 떠나겠다는 옛 선비들의 유물들임을 일깨우고 있다.


최동하 발행인


- 국제일보 2010.10.1. 사내 칼럼 중에서 -


울진군, 발전소 주변 지역 하반기 주민복지지원사업 융자지원 추가 시행

울진군(군수 손병복)은 오는 10월 6일까지 발전소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소득증대와 주거환경개선, 기타 생활 안정 등을 돕기 위해 ‘2023년도 주민복지지원사업 융자지원’ 추가 신청을 받는다. 융자금 지원 대상은 발전소 주변 지역(울진읍, 북면, 죽변면) 내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그 지역에 주소를 두어야 하며, 신청은 울진읍·북면·죽변면사무소에서 가능하다. 지원 규모는 가구당 최대 1천만원까지고 연이율 1%, 2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을 조건으로 융자지원계획은 총 5천만원이며, 융자 대상 가구 수는 5가구이다. 상반기에 15가구가 선정되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 대상자는 최초 융자신청자, 주변 지역 내 장기거주자, 주민등록상 동거자 다수 또는 사업 참여 인원 다수자, 자기자본 투자율이 높은 자, 소득증대 사업, 환경개선 사업, 기타 생활 안정 사업 등의 순으로 우선 선발한다. 다만, 기존 지원금을 지원받고 있는 대상자 중 상환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와 신용대출 부적격자 등 금융기관의 여신관리 규정에 저촉될 경우, 융자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번 융자지원에 선정된 대상자는 10월 중순에 통지되고, 선정자는 11월 15일까지 농협은행 울



울진군, 발전소 주변 지역 하반기 주민복지지원사업 융자지원 추가 시행
울진군(군수 손병복)은 오는 10월 6일까지 발전소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소득증대와 주거환경개선, 기타 생활 안정 등을 돕기 위해 ‘2023년도 주민복지지원사업 융자지원’ 추가 신청을 받는다. 융자금 지원 대상은 발전소 주변 지역(울진읍, 북면, 죽변면) 내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그 지역에 주소를 두어야 하며, 신청은 울진읍·북면·죽변면사무소에서 가능하다. 지원 규모는 가구당 최대 1천만원까지고 연이율 1%, 2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을 조건으로 융자지원계획은 총 5천만원이며, 융자 대상 가구 수는 5가구이다. 상반기에 15가구가 선정되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 대상자는 최초 융자신청자, 주변 지역 내 장기거주자, 주민등록상 동거자 다수 또는 사업 참여 인원 다수자, 자기자본 투자율이 높은 자, 소득증대 사업, 환경개선 사업, 기타 생활 안정 사업 등의 순으로 우선 선발한다. 다만, 기존 지원금을 지원받고 있는 대상자 중 상환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와 신용대출 부적격자 등 금융기관의 여신관리 규정에 저촉될 경우, 융자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번 융자지원에 선정된 대상자는 10월 중순에 통지되고, 선정자는 11월 15일까지 농협은행 울

겨울 죽변항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한때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던 항구가 있었다. 자연의 축복을 받아 각종 어종이 풍부했고, 그 덕분에 사람이 드나들고 물자가 오가며 이름을 떨쳤다. 포항 구룡포항, 경주 감포항과 함께 동해 남부의 중심 어항 역할을 했던 울진 죽변항 이야기다. 내년이면 개항 100주년을 맞아, 죽변항은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동해의 거친 바다를 닮은 투박함 속에 부드러운 매력이 숨어 있는 죽변항으로 초대한다. ◆ 죽변항의 옛이야기 지난 2010년 죽변면 죽변리에서 유물이 발견됐다. 조기 신석기시대(기원전 6000년경)에 낚싯배로 쓰인 목재 선박과 노 등이었는데, 당시 이 일대에 사람들이 있었고 어업 생활상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발견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민 이주 정책으로 일본인들이 죽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후 어항의 모습을 갖추고 출어가 합법화되고, 항구의 기반이 되는 등대가 세워졌다. 이처럼 사람들은 고대부터 오랫동안 죽변항 주변에 터를 잡고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살기 좋은 자연환경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죽변지역은 해류의 영향으로 사계절 비교적 온난한 편이다. 이로 인해 좋은 어장이 형성될 수 있었고, 예로부터 수산물이 풍부했